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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도 사다 드릴래요." 오후에는 여태까지 본 박물관과는 전혀 다른 박물관을 구경했다. 이곳은 커다란 마을 정도의 규모로서 야외에 마련된 구역 안에서 장인들이 생업에 종사하듯 작업하는 곳이었다. 인물상을 만 드는 대장장이, 조각가, 가느다란 붓으로 세밀화를 그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너도 이제 신을 하나 정해야겠다." 마르트 고모가 단호하게 결정했다. 전주 광주 개인회생 개인파산 전주 광주 개인회생 개인파산 전주 광주 개인회생 개인파산 전주 광주 개인회생 개인파산 "네 맘대로 고르렴." 테오는 한참 동안 망설였다. 진열되어 있는 작은 조각들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신들은 왜 이렇게 팔이 여러 개씩 달렸어요?" 테오가 물었다. "여러 동작을 재현하기 위해서란다." 마르트 고모가 대답했다. "동시에 상반되는 여러 가지 행동을 하려면 팔이 여러 개 필요할 테지. 예를 들어 한 손으로는 창조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파괴하려면 말야. 또 팔이 여러 개 있으면 각각의 손마다 다른 무기 나 상징을 들을 수도 있지. 너도 알다시피 시바 신은 금욕과 춤의 신이지. 한손엔 명상의 표시로 삼지창을 들었고, 또 한손에는 창조의 울림을 상징하는 두 면으로된 작은북을 들었어. 나머지 두 손은 균형을 잡기 위해 아무것도 쥐지 않고 빈손이야. 이걸 좀 보렴. 벵골에서 온 거야." 사자 위에 걸터앉은 여덟 팔을 가진 여신은, 도합 40개의 손가락 끝에 도끼와 칼, 창, 작살 등 을 각각 들고 있었다. 이처럼 단단히 무장한 여신은 동물 형태를 한 악마를 늠름하게 때려눕힌 모습이었다. "아주 무섭게 생겼는데요." 테오가 몹시 놀란 듯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렇게 겁먹을 필요 없어. 이 여신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뿐이야." 마르트 고모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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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신을 선택한 테오 정오쯤 해서 마르트 고모는 그때까지도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테오를 깨웠다. 창문을 통해 도 열한 기둥 위로 솟아오른 웅장한 돔이 테오의 눈에 들어왔다. 힌두교 사원임에 틀림없을 거야. "유감스럽지만 네 짐작이 약간 틀렸어." 마르트 고모가 말했다. "저기 보이는 건 대통령 관저의 돔이야. 대영제국의 부왕들이 살던 관저였었지. 그러니 사원이 서대문구 개인회생 서대문구 개인회생 서대문구 개인회생 서대문구 개인회생라고 하려거든 인도 민주주의 사원이라고나 해야 할걸." 그렇다면 사원은? 마르트 고모는 팔을 들어 테오에게 도심 공원의 나뭇잎 사이로 군데군데 보 이는 배 모양의 자그마한 건물들을 가리켰다. 인도의 대형 사원들은 수도인 델리에 자리잡고 있지 않았다. 바라나시에도 없었다. 정원과 분수 가 길게 이어지며, 거대한 정면 벽에는 조각이 가득 새겨진 웅장한 사원들은 모두 남부지역에 세 워져 있었다. 여름에는 땅바닥이 뜨겁게 달궈진 나머지 발바닥을 데지 않으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 곳이었다. "신발을 벗는다구요?" 테오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 인도에서는 경의의 표시로 모든 예배소에 맨발로 들어가야 했다. 이 관습은 아마도 힌두교 전 통에서 유래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왜냐하면 힌두교에서는 암소의 껍질로 가공한 가죽 제품을 사 원 안에 반입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기 때문이다. 그후 이슬람 정복자들이 인도의 영토를 침입함에 따라, 모스크에도 신발을 벗는 관습이 전파되 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교 교회나 유대교 회당에도 맨발로 들어가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아 마도 경건한 장소를 길바닥에서 묻혀온 불결한 물질로 더럽히지 않으려는 단순한 배려인지도 모 른다. "그래서 내가 너한테 양말을 짐 속에 넣으라고 한 거야." 마르트 고모가 결론처럼 말했다. "너무 더울 경우나, 발이 젖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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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보면 길조래."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말이야." 마르트 고모가 설명했다. "일라는 가끔씩 영어와 프랑스어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어." "우아! 또 무슨 동물들을 볼 수 있을까요?"{ 테오는 잔뜩 흥분해서 물었다. 종로구개인회생신청 종로구개인회생신청 종로구개인회생신청 종로구개인회생신청 한 무리의 원숭이와 귀가 축 처진 염소 두세 마리, 목동이 몰고 가는 양떼의 무리...... 자동차들 은 서로 질세라 클랙슨을 눌러댔다. 짐승뿐만 아니라 떼지어 다니는 사람들의 무리도 만만치 않 았다. 길 곳곳에 피워 놓은 모닥불 근처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었다. 나무 꼭 대기로 여러 가래의 연기가 기둥처럼 피어올랐다. 공기는 언제까지나 푸르를 것만 같아 보였다. 드디어 소란스런운 도시 위로 발그스름한 새벽빛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숙소인 타지 팔레스 호텔에 도착하기에 앞서, 테오는 연두색 사과 빛깔의 앵무새가 날아가는 모습과 하늘 높은 곳에 서 사냥감을 찾아 빙빙도는 여러 마리의 소리개를 보았다. 끝이 희끗희끗한 커다란 날개를 펼치 며 공중에서 맴을 도는 독수리떼도 인산정이었다. 자동차는 대리석 계단 앞에서 멍췄다. 깃털 장식이 더 달린 터번을 두르고, 수염이 긴 전투사 같은 남자가 근엄하게 자동차 문을 열었다. 얼떨떨한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테오는 커다란 객 실로 들어섰다. 탁자 위에는 과일 접시가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꽃다발도 있었다. 은은히 풍겨 오는 향기가 코에 익었다. "월하향이에요!" 테오는 기쁜 듯이 외쳤다. "정말 배가 고파 미치겠어요." 일라는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파파야를 반으로 갈랐다. 붉은 과육이 드러났다. 그리고는 테오 에게 인도에서는 반드시 모든 과일의 껍질을 벗겨서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수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므로 생수만 마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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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모르게 합장을 했다. "'나마스카르'라고 말하면 돼." 마르트 고모가 가르쳐 주었다. "'안녕하세요'하는 뜻이야." "나마스카르!" 가평개인회생추천 가평개인회생추천 가평개인회생추천 가평개인회생추천 테오가 엄숙하게 따라 했다. "안녕하세요.!" "네, 아주 잘 지냅니다." 일라가 예의바르게 응답했다 "'사르다르'가 택시에서 기다리고 있어." 사르다르는 긴 수염이 머리가 길고 곱슬곱슬한 젊은이였다. 자동차 안에서 일라는 모든 시크교 도는 사르다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택시를 모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사람들이 헌신적이기 때문에 아주 좋아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마르트 고모, 이 사람은 터번을 두르지 않았어요. 진짜 시크교도는 아닌가 봐요." 테오가 속삭였다. "내가 언제 반드시 터번을 착용해야 한다고 했니? 수염과 모리는 의무적이지만 터번은 아니 야." 마르트 고모는 나무라듯 테오에게 대꾸했다. 새벽 안개 속으로 두터운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어둑어둑한 길가를 걸어가는 모습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갑자기 헤드라이트 불빛 속으로 허연 암소의 엉덩이가 보였다. 자동차는 순간적으로 속도를 줄 였다. "암소예요!" 테오가 소리쳤다. "그렇구나. 저 녀석 때문에 귀찮게 됐는걸." 마르트 고모가 투덜거렸다. "옆으로 좀 비켜 주면 좋을 텐데." 사르다르는 암소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를 옆으로 틀었다. 암소는 길바닥에 버려진 신문을 뜯어 먹고 있었다. 곧이어 안개 속에서 거대한 형태가 드러났다. 테오는 트럭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그 렇지만 트럭치고는 진행 속도가 너무나 느렸다. 자동차가 문제의 그 거대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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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얘긴 제발 그만 하자."{ "고모! 전 아무 짓도 안했어요." 테오가 대뜸 반발했다. "그저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라구요. 이런 얘기를 알아듣기가 그렇게 쉬운 줄 아세 요?" 아닌게 아니라 테오의 말대로 이런 이야기들은 아주 복잡하게 얽힌 모자이크 같았다. 그렇지만 아산개인회생추천 아산개인회생추천 아산개인회생추천 아산개인회생추천각각의 종교가 나름대로의 의식과 관습을 따르고 있으므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쉽게 구별할 수 도 있었다. 여덟 가지의 종교 외에도, 인도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는 대다수 정령 숭배자들도 빼 놓을 수 없었다. 이들은 아프리카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수히 많은 신들을 아무런 갈등 없이 섬 기고 살아왔다. "그런 경우에 전 수첩에 뭐라고 써야 해요?" 테오가 머리를 긁적이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수백만의 신들을 도대체 무슨 수로 분류한담!" 마르트 고모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인도에서는 수첩에 일목요연하게 신들을 정리한다는 것 이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태오도 머지않아 깨닫게 될 거야. 알라와 몇몇 동물들 새벽 네 시. 비행기와 공항을 이어 주는 통로를 통해 공항 안으로 들어올 때, 테오는 꿀과 아스팔트의 냄새가 뒤섞인 더운 공기가 얼굴에 왔다는 것을 느꼈다. 마중 나온 인파들은 대문자 이름이 적힌 플래카 드를 들고 여행객 출구 주위로 구름떼같이 모여들었다. 짐수레를 밀면서 이리저리 떠밀린 마르트 고모는 내내 투덜거렸다. 쳇, 델리 공항은 늘 이처럼 혼잡스럽다니까. "마르트!" 웬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저기 있구나." 마르트 고모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짙은 분홍색 튜닉과 바지 차림의 젊은 여자가 마르트 고모에게 달려와 얼싸 안았다. 그리고 나 서 여자는 근심과 반가움이 섞인 눈길로 테오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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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가 비유적으로 물었다. "하지만 어쨌든 들쥐를 섬긴다는 건 좀 요네하상이." "그밖에도 인도에서는 이상한 일을 많이 보게 될 거야." 마르트 고모가 테오의 거꾸로 말하기쯤은 얼마든지 알아들을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듯 거침 없 이 대답했다. "저기 온통 흰 옷으로 차려입고, 이상한 터번을 두른 여자는 또 뭐죠?" 용인시개인회생절차 용인시개인회생절차 용인시개인회생절차 용인시개인회생절차 "영국 여자인데, 뭐." 마르트 고모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아마 '브라만의 딸들'이라는 종파에 속하는 모양이다. 그 종파는 아무런 해도 기치지 않는 종 교단체란다. 서구 사람들은 자기들이 너무 타락했다는 생각이 들면, 영혼을 변장시키는 방법이 없 겠는지 고심하지. 그러다가 모두들 인도로 달려와서 미친 듯이 신앙생활에 매달린단다. 이런 사람 들이 단체로 신앙생활에 열광적으로 매달릴 수 있는 명상 장소가 마련되어 있거든. 그 덕분에 인 도 사람들은 돈을 많이 긁어모을 수 있지. 아주 영악한 상인들이야. 이 특별한 상술에는 아주 재 미난 이름도 붙어 있단다. '카르마 콜라.' 어때, 재미있지?" "카르마 콜라? 코카콜라처럼요?" "그래. 다만 '카르마'라는 말이 힌두교에서는 개개인의 운명을 뜻한다는 점만 다를 뿐이야. 너도 이 카마르마란 말을 들어본 덕이 있을 텐데." "네. 엄마 친구중에 노상 음악에 대한 자기의 카르마에 대해 말씀하시는 약간 이상한 분이 개 세요.. 아빠는 그 아줌마 말만 들어도 우스워 하시죠." "그건 네 아빠 말이 맞아." 마르트 고모가 말했다. "마찬가지로 인도 사람들도 이런 서양 사람들을 보면 고소를 금치 못한단다. 왜냐하면 명상을 한다고 해서 힌두교도가 되는 게 아니거든. 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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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한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가 바로 인도란다. 인도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은 자발적으로 이스라엘 로의 이민을 택했지. 그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 외에 다른 어떤 외부적 이유도 없 었다고 봐야 해." "그럴 수 밖에 없었을 테지요. '새해는 예루살렘에서 맞이하자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다 보니,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겠지요. 어쨌든 인도에서는 사람들에게 하고 칠곡개인회생파산 자격 칠곡개인회생파산 자격 칠곡개인회생파산 자격 칠곡개인회생파산 자격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니까요." "그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는 말이로구나." 마르트 고모가 난처한 표적으로 말했다. "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관계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단다. 암소와 돼지 때문에도 유혈 폭 동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 말야. 날 그런 눈으로 보지마, 테오. 조금 전에 난 분명히 암소 와 돼지라고 말했어. 이따금씩 힌두교도들이 이슬람교도를 자극하려고 모스크에 돼지 꼬리를 던 지기도 한단다. 성서에서도 그렇듯이, 이슬람교에선 철저하게 돼지를 금하고 있거든. 그러면 여기 에 질세라 이슬람교도들도 암소 고기를 힌두교 사원에 던지는 거야. 힌두교도 들에게 있어서 암 소는 신성한 동물이니까....." "그래요, 맞아요. 우리도 암소 구경을 할 수 있을까요?" 테오가 물었다. 두말 하면 잔소리. 2억여 마리에 달하는 암소는 안 볼래야 안 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인도의 암소는 사촌뻘인 유럽의 소들과 많이 달랐다. 몸집이 마른 편인 인도의 소들에게서는 우유를 아 주 조금밖에 얻을 수 없었다. "그럼 소들로 뭘 하지요?" 테오가 물었다. 힌두교도 들에게도 소의 젖을 짜는 행위는 허용되었다. 그외에는 소들이 하고 싶어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수밖에 없었다. 풀을 뜯거나, 이리저리 돌아다니거